'두한족열(頭寒足熱)'이란 얘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글자 그래도 머리는 차갑게 그리고 발은 따뜻하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머리는 차가워서 병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없다 = 두무냉통(頭無冷痛)

발은 따뜻해서 병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 족무열통(足無熱痛)

라고 해서 동의보감에 나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대 서양의학에서도 '머리를 차갑게 하고 발을 덥게 하라 그러면 그대는 모든 의사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표현이 나와있을 정도로 두한족열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우리 몸의 기혈순환이 원활하려면 찬 기운과 따뜻한 기온이 왔다갔다 움직이면서 순환이 되어야 하는데요. 위에는 차가운 기운이, 아래에는 따뜻한 기운이 유지되어야지 기의 흐름이 좋아지게 됩니다.

만일, 반대로 머리가 뜨겁고 아래쪽 발쪽이 차가우면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서 서로 격리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몸 전체의 기운이 약화 돼서 질병으로부터 방어능력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반신욕이나 족욕을 해서

발이나 하체를 따뜻하게 해 줄 때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피로감이 풀리고 몸도 이완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이치를 활용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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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두한족열의 균형이 끼져서 상체나 머리에서 열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여러가지 자율신경계 이상 반응들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불면증입니다.

불면증을 심하게 앓는 사람들 중에는 잠들기 전부터 '속에서 열이 올라 온다, 머리가 뜨겁다 머리가 아프다 지끈거린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렇게 상체쪽으로 열의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런 분들을 보면은 발은 차갑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또 많죠. 반대로 머리는 뜨겁진 않은데 발이 차가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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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은 시간에 하는 과격한 운동은 상체 쪽으로 쏠려있는 열을 내려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야식을 많이 먹는다거나 맵고 자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열을 만들어낼 수 있어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3.국화차, 박화차처럼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4.메모리폼처럼 공기 순환이 어려운 베개는 머리쪽을 더 뜨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메밀이나 쌀겨처럼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베개를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5.잠들기 전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는 부드러운 재질의 수면양말을 신어 체온을 유지하면서 잠드는 것이 좋습니다. 

한열의 편차가 깨져서 찾아온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 있을 가능성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수면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는 치료의 개념에 있어서 상체의 열은 내리고 전신의 허실 한열의 균형을 맞춰 주는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상체 열을 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차가운 약재를 이용해서 상체의 열을 강제로 내려주는 방법도 있고, 살짝 발산을 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대로 상체의 열을 끄기 위해서 아래쪽을 따뜻하게 데워 줌으로써 순환을 바꿔 주는 그런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