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하면 흔히 떠올리는 약물은 바로 수면제요. 그런데 수면제와 관련된 뉴스는 의료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더 접하기 쉬울 정도로 오남용 사례가 빈번한 약물이기도 합니다. 언론에서 워낙 노출이 많이 되어서인지 수면제 복용에 대해 신중을 기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걸로 아는데요. 그래도 어떠한 점들을 중점적으로 따져보고 복용해야 하는지 한번 정리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겪는 불면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또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상황이 해결되면 저절로 나아지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불면증을 판단하는 진단 기준은 따로 있는데요,

-잠자리에 들고나서 잠이 드는데 30분 이상 소요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잠을 깬 횟수가 5회 이상 이상 / 혹은 수면중 깨어난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었을 때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 경우를 불면증으로 보고요, 증상이 4주 이상 계속되어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 불면증으로 인한 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자신의 증상이 헷갈린다면 불면증 자가진단을 통해 점수를 매겨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또 헷갈리실 만한 게 낮과 밤이 바뀌거나,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을 하다가 새벽녘에 잠들어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것은 수면 리듬이 뒤로 밀려서 일찍 잠들기가 힘이 드는 것일 뿐이고, 불면증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병이든 약물적 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다른 해결방법이 있다면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심리적, 육체적 원인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질환인데요, 자신의 상태나 습관에 대해 돌아볼 겨를 없이 약으로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해볼만한 것은 바로 '수면위생'인데요, 수면위생이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모아둔 것을 말합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카페인은 줄이고, 침실의 환경은 어둡고 조용하게 정비하고, 야식은 삼가고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 등이 있는데요.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습관들에는 소홀히 하며 무조건 수면제부터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옳지 않은 방법입니다. 

그 밖에도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 전에 따뜻하게 데운 우유 한 잔을 마시거나 대추를 따뜻한 차로 만들어 드시면 몸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데 좋고, 통밀 역시 차로 우려내 드셔도 좋습니다. 이미 수면제를 시작했다고 해도 수면제가 불면증을 치료해 준다거나 잠이 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고, 스스로 바른 습관을 길러나가는 것을 병행해야 합니다. 

수면제는 종류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나 내과 등을 찾아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거나 약국에서 약사에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 때 의사나 약사와 충분한 상담 후에 복용을 해야 합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중 대표적인 것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입니다. 식약처에서는 졸피뎀의 효능, 효과에 대해 '불면증의 단기 치료'라고 기재를 해두었는데요. 졸피뎀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효과를 나타내는 시간이 매우 빠르고 효과도 강한 편인데 그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많고, 장기 복용시에는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 최소량만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항히스타민제는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 졸음을 유발하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약물입니다. 하지만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이것 역시 반드시 복용법, 용량 등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필요합니다.

수면제 복용 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부작용'에 관한 것입니다. 많이 사용되는 졸피뎀의 경우 기억력 감퇴, 무기력감, 소화불량, 건망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구요. 복용 다음 날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부작용은 바로 '반동성 불면증'입니다. 반동성 불면증이란 수면제의 힘을 빌려 잠을 자는 데 익숙해졌을 때 수면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그 전보다 더 극심한 불면증이 찾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서 수면제를 끊는 것이 힘들어져 다시 수면제에 자꾸만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수면제를 중단하고 겪을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를 한다면 수면제 사용에 대해서 더욱 신중한 결정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