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의식은 깨어있는데 몸을 압박하는 느낌이 들면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경험 있으시죠. 흔히 '가위에 눌린다'고 표현하는데요, 가위에 눌리게 되면 공포스러운 장면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해도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소리도 낼 수가 없어서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심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그러다 가까스로 몸이 움직여지면서 가위눌림이 풀리게 되죠. 

​어쩌다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만약 이러한 상황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잠을 자는 게 두려울 정도가 되고 그로 인한 불면증이나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위눌림이 왜 나타나는지를 이해하게 되면 그 상황에 대해 너무 공포에 젖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가위에 눌리는 것은 정식명칭으로 '수면 마비'라고 합니다. 수면마비는 꿈을 꾸는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나는데요, 렘수면 중에는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일종의 방어장치를 해 놓게 됩니다. 꿈에서 하는 행동과 똑같이 움직이면 곤란하니까 말이죠. 그런데 꿈을 꾸는 도중에 잠에서 살짝 깼을 때 의식은 살짝 깨어났는데 꿈을 꾸는 중에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설정해 놓은 방어장치가 아직 풀리지 않게 되면 가위눌림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살짝 꿈의 연장선상에 있는 상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꿈의 내용이 실제 현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하지만 몸은 계속 못 움직이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러다 누군가 나를 확실하게 깨워주거나 몸을 억지로라도 움직여서 방어장치가 풀리면 가위눌림에서 벗어나게 되는 겁니다. 

1.정신적, 신체적 피로

꿈은 평소 현실 세계에서 억눌린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꿈으로 표현하고 그런 안 좋은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망각, 순화,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일이 생겼다거나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겼다면 꿈을 꾸는 렘수면의 양도 증가하며 악몽을 꿀 확률이 늘어나고 악몽을 꾸는 중에 깨게 될 확률도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가위에 눌리는 일도 잦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나 힘든 일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체력을 보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심장과 담력이 약해지거나 소화기가 약해서 기력회복이 더딘 분에게 이런 증상이 많이 올 수 있습니다. 

2. 근육의 긴장

불면증이 지속되어 혹은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서 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잠을 자게 되는 경우에도 근육이 굳어져 가위에 눌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긴장을 잘 하는 분들이나 잠들기 전에 잠을 못 자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많은 분들이 수면 중에 긴장을 풀지 못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면 전 스트레칭, 족욕, 온수샤워, 복식호흡 등을 통해 최대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고, 수면환경이 자신의 몸 상태와 맞지 않아도 긴장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 소음과 빛을 잘 조절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간의 기운이 꽉 막혀 있어서 자꾸 짜증이나 분노가 치민다거나 참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참기만 하다가 화병이 생긴 분들이 이런 과도한 긴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3. 기면증

가위에 자주 눌린다고 해서 모두 기면증은 아닙니다. 기면증은 특징적인 몇 가지 증상을 동반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가위눌립니다. 기면증은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의 욕구가 찾아오는 것 외에 환각이나 환청, 탈력발작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요, 환각이나 환청 등의 현상은 잠이 들기 직전 혹은 잠을 자는 중에 나타나는 경향성이 있고 기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꿈을 꾸는 시간이 현저하게 많아져 있다는 수면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꿈을 꾸는 시간이 길다보니 가위에 눌리거나 환각 환청을 경험하는 빈도수가 높아질 수 있게 되는거죠.

혹시 자신이 기면증이 아닐까? 의심된다면 다음의 증상들을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 

▷ 졸음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는지? 졸음이 왔을 때 전혀 못 참고 그냥 바로 잠이 들어야 하는지

▷ 졸음을 느끼고 잠이 들었을 때마다 잠자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졸음을 느끼고 잠이 들었는데 나는 한 3분 정도 잔 거 같은데 옆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너 1시간 잤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심한 감정변화가 있을 때 다리나 몸, 얼굴 근육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는지 - 이것을 탈력발작이라고 하는데요 슬프거나 기쁘다거나 화가 났을 때 근육의 힘이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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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을 자는 자세 바꿔보기

수면마비 즉 가위눌림을 겪는 사람 중 약 60%는 반듯이 누워서 잘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살짝 웅크린 채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공포 영화나 무서운 영화 혹은 영상은 피하기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이나 게임을 많이 보는 것도 악몽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가위눌림이 생길 수 있으니 가급적 그런 영상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3. 의식의 변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무섭고 공포스러운 장면으로 꿈처럼 편집하고 각색해서 그 이유 때문에 몸을 움직이지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위눌림입니다. 그러므로 가위눌림이 느껴질 때 '이건 무서운 게 아니다, 나는 지금 꿈을 꾸는 중이고 그래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거다' 라고 조금 객관적인 관점으로 가위눌림을 바라보고 감정변화를 최소화하는 것도 괜찮은 대처방법이 될 수 있으실 겁니다. 

가위에 눌리는 현상은 영적이고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변화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입니다. 우리가 많이 피곤하면 몸살이 오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원인이 되어 꿈을 꾸는 중에 가위눌림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하나의 증상인 거죠.

하지만 그것이 너무 자주 지속될 때는 가위눌림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서 수면 중 악몽이나 긴장을 더 크게 유발하기 때문에 현재의 심리적 육체적 상태를 한번 체크해보고 가위눌림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