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수면제가 없으면 나는 잠을 한숨도 못 잔다'

‘몇 년째 한숨도 못 자고 있다’ 

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반면 가족분들은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죠

‘한숨도 못 잤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니까 코를 골고 자더라’ 

‘한밤중에 내가 왔다갔다 한 것도 모르고 자던데’ 

이런 대화가 오간다면 환자분들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할 것이고 서로 의견충돌이 생기면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간혹 불면증 환자분들 중에는 몇 달이나 몇 년 동안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으신데,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죠.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

만성적인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은 잠에 대해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게 됩니다. 잠을 자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감각도 없으며 생각도 없을 것이고, 잠을 못 자고 있으면 주변의 소리도 들리고 감각도 느껴지고 뒤척거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날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잠을 자는 중에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거나 생각을 했다, 몸을 뒤척거렸다는 기억이 있으면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고 단정지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오스트리아 빈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자신이 잠드는 데 걸린 시간을 실제보다 더 길게 느끼고 실제보다 덜 잤다고 생각하며, 잠을 잤다고 느끼는 시간은 실제보다 더 짧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현상은 왜 나타나는 걸까요? 그것은 사람의 수면 단계를 이해하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수면단계는

얕은 단계의 수면(1단계, 2단계) => 

깊은 단계의 수면(3단계, 4단계) ==> 

다시 얕은 수면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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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꿈 수면의 과정을 약 1시간 30분 ~２시간을 주기로 반복하게 되는데요. 7시간을 잔다고 하면 이런 주기를 3~4번 정도 반복하게 되는 거죠.

이 중에서도 얕은 수면단계(특히 1단계)에서는 어렴풋한 기억도 있고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뒤척거림이 생기기도 하는 수면상태이기 때문에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잡생각이 이어지기도 하고 몸을 뒤척거리기도 하는데 깊은 수면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이런 현상은 사라지고 잠이 들지만 이 깊은 수면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고 얕은 수면에 대한 기억만 머릿속에 남아있게 됩니다. 

거기에 깊은 수면 이후에 다시 얕은 수면이 찾아오기 때문에 얕은 수면단계에서 살짝 잠에서 깨게 되면 다시 소리나 감각 움직임에 대한 기억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엔 잠을 못 잔 기억만 남아 있게 되면서 결국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협된 기억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숨도 못 잤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의 얘기를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잠이 토막이 나 있고 잠을 자는 중에 길게 자지 못하고 자꾸 깨게 되면서 잠을 못 잔 기억이 잠을 잔 기억을 덮어버리는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집된 편협된 기억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계속되면 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커지고 이것이 다시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을 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잠을 한 숨도 못잤다'고 생각되는 분이라면

잠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1.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조금 더 잤을 거야

2. 내가 그래도 잠을 잤으니까 낮에 활동도 할 수 있는 거야.

3. 꿈을 꿨다는 건 잠을 잔거야.

4. 생각보다 시간이 훅 지나간 건 내가 잠이 들었기 때문이야. 

이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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