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갱년기라 함은 여성분들이 폐경을 즈음해서 나타나는 일련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얘기합니다. (남성분들에게도 남성 호르몬 수치의 저하로 인해 갱년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서 생리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그로 인해 화끈거림으로 인한 안면홍조, 우울함이나 짜증 혹은 무기력감, 근육통, 불면증, 야간 빈뇨나 잔뇨감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여러 갱년기 증상들 중에서도 가장 힘들어하는 게 있다면 바로 불면증이 아닐까 합니다.

갱년기가 원인이 된 불면증이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제제를 복용하거나 여성호르몬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갱년기 증상들의 호전과 함께 불면증도 좋아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데요.

분명 원인은 갱년기로 인한 여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인데 그 원인을 제거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은 계속된다는 점. 이 사실이 불면증 치료가 어렵기도 하지만 치료에 있어서 더 많은 힌트를 주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마치 잠을 못 자는 이유가 멜라토닌이 부족한 것 때문이라고 얘기하면서 멜라토닌을 처방했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되는 원발 요인은 갱년기로 인한 것이 맞다 하더라도 속발요인 즉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에 의해서 불면증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쉽게 낫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발 요인이 되는 갱년기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여성 호르몬 제제를 복용한다 하더라도 속발 요인 (2차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상태로 계속 몸이 흘러가기 때문에 불면증은 나을 기미가 안 보이게 되는 거죠.

1차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호르몬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성호르몬제를 천편일률적으로 먹었을 때 다른 갱년기 증상들은 어느 정도 호전을 보이는데 불면증은 비슷한 양상을 지속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의 불면증을 치료할 때 조금 더 집중해서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불면증을 일으키고 있는 속발 요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을 제거해 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처방하게 되면 불면증 뿐 아니라 갱년기 증상 중에서 쉽게 낫지 않고 나를 괴롭혔던 증상들도 조금씩 함께 좋아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갱년기 증상 들 중에서 내 몸의 약점을 깊이 파고 들어와서 깊게 뿌리 잡아버린 증상이 불면증의 속발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걸 바로 잡아줌으로써 불면증은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