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한의원의 치료목표는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름 잠박사
조회수 4045
등록일 2014-12-19
제목 잠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내는 수면시간에 대한 왜곡
내용

스스로 잠을 잔 시간을 기억해 내서 저는 하루에 몇 시간을 잔다 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라면 스스로의 수면시간에 대해서

지나치리만큼 예민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뒤척거리다가 몇 시쯤 잠이 들어서 2~3시간 자다가 깨서 이후에는 전혀 못 잤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해내는 수면시간은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요?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해 내는 수면시간은 과연 실제로 내가 자는 수면시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걸까요?

 

진료실에 불면증 환자분이 보호자랑 같이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으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환자분이 나는 낮잠도 못 자고 밤에도 잠을 거의 못 잔다고 얘기할 때

옆에서 보호자는 저를 보면서 눈짓 손짓으로 '아니다' 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환자분의 얘기를 다 듣고 나서 보호자분의 얘기를 다시 들어보니

환자분 스스로는 못 잤다고 얘기하는데 낮에도 코를 골면서 20~30분씩 자기도 하고

밤에도 옆에 누워 있으면 코를 골면서 제법 긴 시간을 잠을 잔다는 겁니다.

숨소리도 쌕쌕거리면서 깊이 잠든 신호가 보인다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자다가 살포시 깨서는 짜증을 낸다는 겁니다. 잠이 안 온다고 말이죠.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사람의 수면은 정상적인 경우에도 얕은 수면 -> 깊은 수면 다시 얕은 수면 -> 꿈수면의 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얕은 수면단계일 때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도 있고 각성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꿈을 꾸다가 깰 때도 그런 각성의 느낌이 있죠.

주변 소리도 다 들리는 것 같고 이런 저런 생각도 떠오르고 잠이 안 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깊은 수면단계에 이르게 되면 기억이 완전히 전무해집니다.

아무 생각도 감각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러다 다시 얕은 수면단계가 오게 되면 약간의 각성상태가 됩니다.

다시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생각도 마구 떠오르기 시작하죠.

꿈을 꾼 기억이 있기도 하구요.

 

문제는 이렇게 얕은 수면단계의 기억만 가지고 자신의 수면을 평가한다는 겁니다.

깊은 수면을 취할 때의 기억은 깡그리 빼먹은 채

얕은 수면 단계에서 떠오른 생각이나 들은 소리 등만 가지고 자신의 수면상태를 기억하고 평가하게 된다는 겁니다.

잠에 대한 집착이 심한만큼 이런 편향과 기억의 왜곡은 심해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보호자와 환자의 엇갈린 진술처럼 말이죠.

 

수면주기가 만들어 내는 특징 때문에 생긱 기억의 왜곡이긴 하지만

스스로 얕은 수면단계에서 다음 수면단계로 부드럽게 이어지질 못하고

살짝 각성이 일어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엄밀히 말하면 못 자는 게 아니라 자다가 살짝 살짝 깨는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짝 살짝 깨는 이유는 스스로 수면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잠을 자고 있나 못 자고 있나 자꾸 체크하려는 마음때문입니다.

얕은 수면단계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의 잠을 체크하려고 하다 보니 정신을 차리게 되는 거죠.

이런 분들의 경우 스스로의 수면에 대해서 조금은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잔다고 얘기하고 더 자야한다고 잠에 대한 집착을 키우기보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수면시간도 있다. 그 시간까지 수면에 포함시키면

나는 수면시간이 4~5시간까지 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자는 거죠.

 

그런 생각들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내고 잠에 대해서 조금은 여유있는 생각을 만들어 냄으로써

수면의 질과 양을 높일 수 있는 작은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공부 못 한다고 윽박지르고 혼내기만 한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때로는 칭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필요하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잠에 대한 칭찬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조그만 변화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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