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한의원의 치료목표는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름 잠박사
조회수 2721
등록일 2012-09-07
제목 이석증이 뭐길래 불면증이
내용

이석증이 뭐길래 불면증이...

이석증이 뭐죠? 흔치 않은 질환이라서 병명 자체가 상당히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의 증상을 경험해보신 분이라면 그 때의 고통이 생각나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이석증(耳石症)은 말 그대로 귀에 돌이 생긴 겁니다. 내이에 위치해서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의 팽대정(cupula)이나 내림프액(endolymph)에 유동성의 석회화 물질이 생겨서 심한 어지러움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전정기관의 염증이나 머리의 외상, 귀 수술 등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한 어지러움이 생겨서 고통스러워하고 혹시 중풍이나 뇌에 심한 병변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포감과 불안감, 걱정 때문인지 이석증 뒤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이석증과 관련된 불면증과 치료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볼까 합니다. 

필자의 환자분 중 한 분이 이석증 때문에 심한 어지러움을 겪은 뒤 불면증이 시작된 분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분명히 불면증의 원인은 이석증이었는데 이석증이 좋아져도 불면증은 계속 더 심해지기만 해서 불면증치료를 위해서 내원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직업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원래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잠을 설치는 수면패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운 여름날 무리하게 일을 하면서 많은 땀을 흘린 뒤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는데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 때문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 이석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어지러움은 없어졌는데 불면증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하십니다.

진료를 하면서 이런 저런 다른 몸의 변화에 대해서 계속 여쭤보니 이전에 비해서 몸에서 느끼는 열감이 매우 심해졌다고 합니다. 전에 없던 여드름도 얼굴에 생기고 찬물을 자꾸 들이키게 되면서 기온이 조금 내려가면 그나마 좀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한의학 의서에 이와 비슷한 상황을 기록한 조문이 있습니다.

“병이 나서 땀으로 풀어야 하는데 반대로 찬 물로 갑자기 식혀버리게 되면 열이 겁을 먹고 오히려 도망가지 못해서 가슴에 열이 더 심해지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며 자꾸 물을 먹으려고 한다” 라고 병정을 설명하면서 처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분의 이석증은 땀이 나면서 생긴 열을 천천히 식혀주면서 땀이 식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갑자기 찬 물을 끼얹어서 몸 안에 열이 갇혀버린 게 원인이 되었던 겁니다.

이석증은 좋아졌지만 그 열이 아직도 몸 안에 갇혀있기 때문에 불면증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열을 식혀주는 쪽의 치료를 통해서 불면증이 호전된 경우였습니다. 땀을 많이 냈던 상황 뿐 아니라 폭음과 과음 뒤에도 비슷한 이유로 이석증과 불면증이 생겨서 불면증치료를 받고 좋아졌던 분도 계셨습니다.

불면증이라는 증상과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도 중요하지만 불면증의 유발 동기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동기나 원인에 의해서 몸이 어떤 변화가 일어났고 어떤 약점을 보여주는지를 잘 체크해서 그 변화를 잡아주고 약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보다 근원적이고 전문적인 불면증 치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현상에만 얽매여서 현상을 잠재우는 치료보다는 내 몸이 얘기하는 변화나 신호들을 잘 읽어서 그에 맞는 치료를 이끌어 가다 보니 불면증을 마냥 신경정신과적인 질환으로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억측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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